정예경

简介: (# 이야기 하나 – 만남)
정 예 경.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작명소까지 가서 예명을 지어오는 마당에, 상당히 고전적으로 보이는 자기 본명 석 자 ‘정예경’을 자신 있게 내걸고 출현한 그녀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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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 하나 – 만남)
정 예 경.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작명소까지 가서 예명을 지어오는 마당에, 상당히 고전적으로 보이는 자기 본명 석 자 ‘정예경’을 자신 있게 내걸고 출현한 그녀는 누구인가?!
그녀가 서울예고3학년 재학할 당시였다.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해외 공연을 떠나기 이틀 전. 반주해줄 오케스트라 악보가 통째로 유실된 것을 알고 난리가 났다. 로마에서 원본 악보를 가져오고 싶어도 최소 일주일 이상 걸린다고 하는데, 3일 후면 공연 날짜인 것이다.
할 수 없이 이미 기존에 발매된 음반을 듣고 오케스트라 악보를 하루 만에 채보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해야 했지만, 교수, 전문 편곡자, 지휘자. 하나같이 4관 편성 곡을 듣고 따내기란 절대 무리라고 했다. 한꺼번에 나오는 악기, 성부가 40 개가 넘어가는데 그걸 어떻게 하느냐고…
결국 그 일은 하루 종일 미루고 밀려서 정예경에게 들어왔다.
‘서울예고에 귀신보다 더 무서운 귀를 가진 애가 있다더라. 1/60 떨어진 음까지 알아 맞춘대.’ 라는 믿지 못할 소문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믿고, 소프라노 조수미씨는 고3소녀에게 직접 부탁한다.
그리고 정예경은 5시간 만에 그 일을 해낸다. 직접 사보까지 하고 지휘자용 악보는 예의 바르게 제본까지 해서 건네주는 여유를 부리면서.
해외 연주는 대성공이었다. 진짜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1주일 후에 로마로부터 보내진 원본 오케스트라 악보를 보고 외국 지휘자는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19살짜리 고등학생이 5시간 만에 쓴 오케스트라 악보와 원본의 생김새가 정말로 똑같았기 때문이다.
신이 선물로 내린 두 귀를 가진 그녀는, 엄청난 음악성을 바탕으로, 스무 살이 채 되기도 전에 이미, 학생의 신분을 뛰어넘어 실력으로 프로페셔널이 되어있었다.
세계에서 비발디의 사계를 가장 잘 연주하기로 유명한 ‘I MUSICI’ 실내악단에서 한국인 최초로 곡을 위촉 받는가 하면, 서울대 관악과 교수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단체에서도 곡을 위촉 받아 예술의 전당 등지에서 현대음악을 연주했다. 그리고 피아니스트 백혜선,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팝페라 가수 임형주, 임태경, 신문희, 국내 유수의 오케스트라, 실내악 단체에서, 클래식 음악 No.1 편곡자로 이름을 날렸다.
(# 이야기 둘 – 지난 날들)
이런 그녀가 재능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노력하는 천재’가 그녀에게 제일 어울리는 말이랄까?
천재는 밤낮으로 노력했다.
13회 MBC 창작동요제에서, 자신이 직접 작곡한 ‘내가 좋아하는 말’ 이란 노래를 직접 불러서 초등학교 6학년 때 기성 작곡가 선생님들을 제치고 이미 대상을 수상했던 그녀다. 이렇게 어렸을 때부터 남달랐던 작곡에 대한 열정 때문에, 그녀는 이렇게 음악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 예원학교를 거쳐, 서울예고 수석 입학과 수석 졸업까지 3년 연속으로 실기수석. 학과성적도 늘 최우수였다.
예능을 하기 때문에 무식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독서도 정말 많이 했다고 한다. 독서를 할수록 글쓰기 실력도 늘었고, 교내외에 대표로 백일장에 참가해서 다른 학생들과 겨루어 숱하게 우수한 성적을 내었다. 93만 명 중 최우수상을 탄 적도 있어서, 국어과 선생님들은 은근히 그녀에게 전과를 권해보기도 했단다.
‘작곡’이란 분야에는 흔히 천재가 있을 수 없다고들 한다. 연륜이 있어야 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나이가 어린 영재와 천재 학생을 뽑는 ‘실기 수시모집’에서는 학생을 선발하지 않겠다는 것이 서울대 작곡과의 원칙이었다. 때문에 그 제도가 생긴지 몇 년이 지나도 합격자가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그 원칙을 최초로 깬 사람이 정예경이었다.
의례적인 심사 과정 중, 정예경의 작품을 본 뒤, 작곡과 교수회의를 거쳐 ‘다른 사람은 몰라도 얘는 뽑아야겠다.’ 라는 이유로, 순전히 정예경 때문에 암묵적인 관례를 깨고 처음으로 수시모집 합격생이 배출되었다. 그리고, 수시, 정시 모집 합쳐서 최고 점수를 내었기 때문에, 그녀는 서울대 입학 시에 대표로 표창을 받았다.
그 후, 대학 재학 시절에도 그녀는 한 번 더 관례를 깬 경험이 있다.
음악에는 완벽한 것이 있을 수 없다는 이유 때문에, 실기시험 시, A0를 최고 점수로 주고, 당연히 만점인A+은 아예 없는 점수로 간주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그런데 이런 서울대 작곡과의 긴 역사 중, A+이 딱 두 번 나온 기록이 있다.
한 명은 지금 독일에서 활동하며 세계적인 작곡가로 각광받고, 작곡계의 노벨상이라 불리우는 그라마베이어 상을 받은 진은숙.
그리고 또 다른 한 명이, 우리가 지금 막 알게 된 ‘정예경’이다.
재능, 고집, 노력. 이렇게 많은 것을 갖췄으면서도 늘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끊임없이 자신을 의심하고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 그녀가 발전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노력하는 겸손한 천재이기 때문에 그녀가 더욱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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