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출생

1952년 03월 27일 / 대한민국

사망

1985년 11월 29일 (폐결핵)

데뷰 (Debut)

1973년

'김정호' 의 음악 활동

4월과 5월 (1973)

with 백순진

'김정호' 과 같이 음악했던

아티스트의 다른 음악 활동

들개들 (백순진)

김정호는

김정호의 이름이 처음 세간에 알려진 것은 1972년, 인기 그룹 어니언스(Onions)의 앨범 대부분의 수록곡이 사실 김정호의 작곡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이다. 어니언스의 노래들은 포크의 시류를 잘 따르면서도 일견 한국적인 색채가 묻어나는 명곡들이었고, 이런 이유로 대중과 평단 모두 김정호라는 뮤지션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듬해 나온 그의 노래

이 독집 음반에서 김정호는 기존의 포크 뮤지션들과는 다른, 그야말로 '하얀 나비'와도 같은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펼쳐 보였다. 여기에는 김정호 특유의 몽롱한 창법과 선율도 물론이지만, 편곡을 맡은 안건마의 역량 역시 무시 못할 역할을 했다. 5음계 멜로디를 감싸 안는 토속적이면서도 독특한 리듬감, 잘 제어된 현악기의 조화는 기존 포크 음악들과 분명히 차별화 된다.

또한 이 음반에서 김정호-안건마 콤비는 컨트리, 트로트 등에서 차용한 다채로운 음악적 요소를 포크의 기반 위에서 엮어 보였다. 또한 이들 콤비의 곡은 화성과 곡의 구성 면에서 실험적인 면모가 두드러지는, 실상 음악적으로 까다로운 곡들이었음에도 대중적인 면모를 놓치지 않았다. 포크 음악으로 정의하기보다는 차라리 새로운 차원의 고급스러운 가요로 칭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을 만큼, 세련된 편곡과 탁월한 곡 쓰기가 이루어진 놀라운 음반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김정호의 성공은 그리 길지 못했다. 그는 오래 앓던 폐결핵의 악화로(창백한 얼굴은 이 때문이었으리라) 8여 년 동안 무대를 떠나게 되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작곡 활동만큼은 중단하지 않던 김정호는, 1983년 재기작이자 유작이 된 음반을 발표했다.

오랜 투병의 끝에, 김정호는 1985년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둔다. 불과 35세의 나이, 어린 딸과 아내를 남겨둔 가운데였다. 노래 그대로 '하얀 나비'가 된 셈이지만, 그의 독창적인 음악 세계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그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