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소요>는 지난해 이른 봄에 나왔다. 봄을 닮은, 밝고 따스한 노래 열한 곡이 담겼다. 올해 늦은 가을 찾아온 또한 이 계절을 닮은, 깊고 서늘한 노래 일곱 곡을 담았다. 이 서늘함은 차가움이 아니라, 지난여름 상기되었던 마음을 차곡차곡 개켜 정리하는 차분함이다. 목소리는 깊어지고 이야기는 내밀해졌다. <소요>가 '누군가'의 아픔을 위로했다면, 는 '당신'의 안부를 묻는다. 여름을 떠나보낸 가을이 겨울에게 부치는 편지 같다. 어른스러운 이별 같고 이른 설렘 같다.

시와의 노래를 들으면 'DOWN TO EARTH'라는 말이 떠오른다는 사람이 있었다. 여러 뜻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봄'이라는 의미로서 말이다. 그는 시와가 음악을 맡았던 독립영화 <아메리칸 앨리>의 김동령 감독이었다. 시와는 그 말을 소중히 간직하여 'DOWN TO EARTH'라는 곡을 썼다. 이 노래는 '어느 저녁에 문득 보았네'로 이름을 바꾸어 새 앨범을 여는 음성이 된다.

'어느 저녁에 문득 보았네'는 <소요>와 사이를 살아낸 시와 자신의 근황을 담담하게 전하고 있다. 마음에 부침이 많았던 시간을 지나 강바닥을 치고 올라올 수 있었던 힘은 결국 음악에서 나왔다. 시와무지개 2집 <우리 모두는 혼자> 작업이 그랬다. 그렇게 추스른 마음을 모아 를 엮을 수 있었다. 지친 몸과 마음을 조심스레 부려 놓아, 반성과 전망이 건강하게 대치하고 있는, 바로 이 시점의 근황이다. 동시에 한시도 마음 편하게 안녕하기 힘겨웠던 당신에게 건네는 역설적 안부 인사다. 다시 시작이다.

'처음 만든 사랑 노래'는 시와가 정말 처음 만든 사랑 노래다. 조심스레 설레고 떨리는데 들키지 않으려 애쓰는 왈츠 리듬을, 수줍은 피아노가 반에 반 박자 처진 걸음으로 미행한다. 사랑은 숨길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사람에게 그런 능력은 주어지지 않았다. 결국 탬버린의 찰랑거림을 핑계 삼아 라라라, 케세라세라, 못이기는 척 시인하고 만다. 사랑스럽다. 모든 당신들의 첫사랑에 바치고 싶은 노래다.

'짐작할 뿐이죠'에서 시와는 당신 때문에 답답해 죽겠다고 짜증을 부린다. 반듯하고 너그러운 <소요>의 이미지에서 한참 삐뚤어진 태도다. 급기야 빈정대고 한숨까지 푹푹 쉰다. 조정치의 능청스러운 기타와 이혜지의 토라진 피아노가 옥신각신할 때, 시와는 키득키득 웃고 콧노래 부르며 강 건너 불구경한다. 시와의 까칠한 매력이라니, 짐작도 못했다. 짐작과는 다른 일들이 세상엔 이렇게나 많다.

금세 우리가 알던 시와로 돌아온다. 바닥에 기대어 침대 밑을 보는 진공상태의 눈동자를 선명하게 호출하는 '오래된 사진'은, 시와 음악에 있어 가사의 무게와 회화성을 다시금 환기시킨다. 묻고 찾고 삼키고 살고 웃고 약속하고 걷고 달리고, 치장 없는 각운의 반복은 삶 그 자체다. 김태일 감독의 5.18. 광주민주항쟁 다큐멘터리 <오월애>의 오프닝 곡이기도 했다.

'아무도 모른다'는 물에 기대어 사람과 사람 사이를 노래하는데 불을 떠올리게 한다. 둥실 날아오를 때는 아름답지만, 멀어지다 아무도 모르게 스러지고 마는 풍등 같은 노래다. 한편 레인보우99의 일렉트릭 기타는 12월로 넘어갈 무렵의 바람 소리를, 김동률의 드럼은 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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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wn To Earth

歌手:Siwa歌曲

发行公司:

歌曲数量:1

发行时间:2011-11-29 00:00:00

Down To Earth

专辑简介:

Prologue

和诗的第一张专辑Siwa只能在新村乡音乐社见面。 虽然在一些编辑卖场中发现过,但这是一条极其有限的通道。 结果,大部分流通量都是在没有经纪公司和经纪人的情况下更多>

Prologue

和诗的第一张专辑Siwa只能在新村乡音乐社见面。 虽然在一些编辑卖场中发现过,但这是一条极其有限的通道。 结果,大部分流通量都是在没有经纪公司和经纪人的情况下,背着诗,独自,自己身体大小的吉他,在演出现场亲自签名销售。 凭着这份真诚,三千五百多的Siwa们找到了如约的主人。 也许无法接触到皮肤,但这几乎是个小小的奇迹。

随着成为屋顶月光,鲁赛特兔子,rainbow99,卡夫卡等经纪公司magic stroberry sound的家族,新专辑《good stroberry sound》将在全国线。Siwa"三代"同堂,11月29日起 这对于珍惜并分享更多诗歌音乐的他们来说,无疑是个好消息。

Review

<소요>는 지난해 이른 봄에 나왔다. 봄을 닮은, 밝고 따스한 노래 열한 곡이 담겼다. 올해 늦은 가을 찾아온 또한 이 계절을 닮은, 깊고 서늘한 노래 일곱 곡을 담았다. 이 서늘함은 차가움이 아니라, 지난여름 상기되었던 마음을 차곡차곡 개켜 정리하는 차분함이다. 목소리는 깊어지고 이야기는 내밀해졌다. <소요>가 '누군가'의 아픔을 위로했다면, 는 '당신'의 안부를 묻는다. 여름을 떠나보낸 가을이 겨울에게 부치는 편지 같다. 어른스러운 이별 같고 이른 설렘 같다.

시와의 노래를 들으면 'DOWN TO EARTH'라는 말이 떠오른다는 사람이 있었다. 여러 뜻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봄'이라는 의미로서 말이다. 그는 시와가 음악을 맡았던 독립영화 <아메리칸 앨리>의 김동령 감독이었다. 시와는 그 말을 소중히 간직하여 'DOWN TO EARTH'라는 곡을 썼다. 이 노래는 '어느 저녁에 문득 보았네'로 이름을 바꾸어 새 앨범을 여는 음성이 된다.

'어느 저녁에 문득 보았네'는 <소요>와 사이를 살아낸 시와 자신의 근황을 담담하게 전하고 있다. 마음에 부침이 많았던 시간을 지나 강바닥을 치고 올라올 수 있었던 힘은 결국 음악에서 나왔다. 시와무지개 2집 <우리 모두는 혼자> 작업이 그랬다. 그렇게 추스른 마음을 모아 를 엮을 수 있었다. 지친 몸과 마음을 조심스레 부려 놓아, 반성과 전망이 건강하게 대치하고 있는, 바로 이 시점의 근황이다. 동시에 한시도 마음 편하게 안녕하기 힘겨웠던 당신에게 건네는 역설적 안부 인사다. 다시 시작이다.

'처음 만든 사랑 노래'는 시와가 정말 처음 만든 사랑 노래다. 조심스레 설레고 떨리는데 들키지 않으려 애쓰는 왈츠 리듬을, 수줍은 피아노가 반에 반 박자 처진 걸음으로 미행한다. 사랑은 숨길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사람에게 그런 능력은 주어지지 않았다. 결국 탬버린의 찰랑거림을 핑계 삼아 라라라, 케세라세라, 못이기는 척 시인하고 만다. 사랑스럽다. 모든 당신들의 첫사랑에 바치고 싶은 노래다.

'짐작할 뿐이죠'에서 시와는 당신 때문에 답답해 죽겠다고 짜증을 부린다. 반듯하고 너그러운 <소요>의 이미지에서 한참 삐뚤어진 태도다. 급기야 빈정대고 한숨까지 푹푹 쉰다. 조정치의 능청스러운 기타와 이혜지의 토라진 피아노가 옥신각신할 때, 시와는 키득키득 웃고 콧노래 부르며 강 건너 불구경한다. 시와의 까칠한 매력이라니, 짐작도 못했다. 짐작과는 다른 일들이 세상엔 이렇게나 많다.

금세 우리가 알던 시와로 돌아온다. 바닥에 기대어 침대 밑을 보는 진공상태의 눈동자를 선명하게 호출하는 '오래된 사진'은, 시와 음악에 있어 가사의 무게와 회화성을 다시금 환기시킨다. 묻고 찾고 삼키고 살고 웃고 약속하고 걷고 달리고, 치장 없는 각운의 반복은 삶 그 자체다. 김태일 감독의 5.18. 광주민주항쟁 다큐멘터리 <오월애>의 오프닝 곡이기도 했다.

'아무도 모른다'는 물에 기대어 사람과 사람 사이를 노래하는데 불을 떠올리게 한다. 둥실 날아오를 때는 아름답지만, 멀어지다 아무도 모르게 스러지고 마는 풍등 같은 노래다. 한편 레인보우99의 일렉트릭 기타는 12월로 넘어갈 무렵의 바람 소리를, 김동률의 드럼은 그 바람